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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

section3 포항미술2009

  • 전시기간 2009-12-22 ~ 2010-03-14
  • 전시장소 별관1층 제 3, 4전시실
  • 전시작품 평면, 입체, 설치
  • 참여작가 지역작가 및 지역 연고작가 163인
포항 미술의 오늘을 있게 한 원로작가로부터 동시대미술의 새로운 미의식과 조형형식을 통해 지역미술의 지평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는 젊은 작가에 이르기까지, 포항미술계의 주역으로서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장르별로 지역 미술계의 현황과 주요 경향을 정리, 전시하여 지역미술문화의 성과와 역동적인 잠재력을 확인함으로써, 지역미술문화에 대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미술관 개관을 계기로 보다 깊이 있고 폭넓은 발전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참여작가  ▪ 지역작가 및 지역 연고작가 163인
 전시작품  ▪ 한국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문인화 163점
 전시구성  ▪ 장르별로 분류, 3개 전시로 순차 진행 
               - 1 전시 : 12. 22 ~ 1. 17(27일간) ⇒ 서양화(원로·중견작가) 
               - 2 전시 :  1. 21 ~ 2. 15(26일간) ⇒ 서양화(청년작가)·한국화·조각·공예 
               - 3 전시 :  2. 19 ~ 3. 14(24일간) ⇒ 서예·문인화
 전 시장    ▪ 1층 제 3, 4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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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근대미술은 문물개방에 따라 서구의 낯선 미술양식과 개념이 급격하게 도입되고 전통화단과 동양 전래 회화관(繪畫觀)이 붕괴되고 단절되는 어려움 속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왜색(倭色) 탈피와 시대정신을 담은 한국적인 미술의 수립을 과제로 현대미술 또한 서구 모더니즘의 홍수 속에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일본을 통해 서구미술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이후, 이에 눈 뜬 소수의 작가들이 일본과 유럽 등지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하고 새로운 미술의 교육과 보급도 확대되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미술가들의 활동이나 전시가 확산된다. 서울이나 대구, 부산, 광주, 평양 등이 그러한 도시들이라 할 것이다.
  이들 도시는 그 지역 출신 작가 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 모여든 작가들의 활동에 의해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부터 근대적 형태의 미술활동이 이루어지고, 그러한 기록들은 오늘날 지역미술의 뿌리이자 역사로 남게 된다. 반면, 1949년 시로 승격된 포항은 1960년대 말 포항제철의 건립과 더불어 급속한 인구의 증가와 시세의 확장을 이루게 된 바, 우리나라의 근대에 해당하는 시기의 미술과 활동에 관한 기록이나 자료들은 그들 도시에 비해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포항미술은 1950-60년대를 지나면서 지역미술의 맹아가 싹트기 시작하여 70년대에 들어 미술계의 흐름에 부응하는 자생적인 활동을 보이기 시작하지만, 작가의 수나 전시 등에서 활발한 양상을 띠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후 80년대에 들어 비로소 미술인구가 늘어나면서 그들에 의한 전시가 증가하고 전시장들도 생겨나는 한편으로, 지역 미술인들에 의해 포항미술협회가 결성되는 등 오늘의 포항미술을 이루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그처럼 역사적으로나 미술인구와 저변 면에서 상대적으로 눈에 띌만한 자취를 가지지 못했던 포항이 이제 시립미술관의 개관과 더불어 미술관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직은 미술관을 가지지 못한 광역자치단체가 많은 상황에서 포항의 미술관 건립은 시의 비약적인 발전사를 감안하더라도 괄목할만한 결정이자 소중한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이제까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작가의 개별적인 활동과 분투에 힘입어 오늘에 이른 우리지역 미술계가 상당한 활력과 추력을 가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포항은 지역미술문화의 발전을 보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는 물론이고, 동시대 한국미술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한 주체로서의 몫과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할 시점에 오게 되었다. 지난 10년을 전후하여 우리나라 각지에 공립미술관이 문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미술문화의 중앙 집중이나 각 지역미술계의 문제들은 여전하다는 점 때문이다. 중앙 집중은 활발한 미술계의 움직임은 물론이거니와 이렇다할 발표의 장조차 갖지 못했던 지역미술계의 필연적인 중앙 지향을 낳은 한편으로, 조류의 무비판적인 수용이나 시대정신을 외면한 구태의 답습으로 지역미술 전반의 침체를 확대재생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온 것이 현실이다. 한편으로는 미술관을 통해 오히려 중앙과 타 지역미술의 역삼투가 이루어짐으로 인해 지역미술의 자생적인 뿌리와 경쟁력, 그리고 특성마저도 그 자리를 잃게 될 우려가 있음도 사실인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미술관의 개관은 지역미술 전반에 대한 총체적 점검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활로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와 같은 과제들을 미술관과 지역미술계가 지역미술과 한국미술 전체를 포괄하는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포항미술 2009》전은 각기 다양하면서도 고유한 조형언어를 통해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미술의 오늘을 있게 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시에는 원로, 중견작가는 물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청년작가와 외지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160여 작품이 포함된다.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3개의전시는 장르별 양상과 주요 경향을 제시하여 어려운 여건 속에서 포항미술이 이루어온 성과와 역동적인 잠재력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포항미술 전반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리로서 현재를 통해 미래 또한 전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나아가 지역미술계에 다양한 반향을 일으키고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으로 작용하는 신선한 자극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포항시립미술관은 지역미술의 역사를 정리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전시들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열어갈 것이다. 그러한 전시를 통해 지역미술의 발전과 그를 통한 우리 미술계의 다양성과 폭을 넓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학예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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