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HOME 전시 과거전시

과거전시 Past exhibition

포마

section2 사이버네틱스-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

  • 전시기간 2009-12-22 ~ 2010-03-14
  • 전시장소 본관 2층 제 2전시실
  • 전시작품 입체, 설치
  • 참여작가 강애란, 김동호, 김무기, 김병호, 김승영, 목진요, 성동훈, 최우람 (8명)

<사이버네틱스-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전은 지난 20세기 산업의 쌀로 불리던 철이 신기술과 만나 혁신적인 신소재로서 미래 산업과 문명을 열게 되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철 도시 이미지를 가진 포항에 문을 여는 시립미술관으로서, 산업과 과학이라는 도시의 상징성에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을 통해 보다 인간적이고 조화로운 삶의 환경을 가진 도시의 미래상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목표를 담은 것입니다. 전시는 금속을 기본 요소로 하되 IT와 디지털 등 과학기술이 접목된 작품들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미래 사회와 문명을 예견케 하며 그러한 사회에서 인간이 경험하게 될 새로운 예술형식, 나아가 미술의 조형성과 미감을 예견케 하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참여작가 ▪ 강애란, 김동호, 김무기, 김병호, 김승영, 목진요, 성동훈, 최우람 (8명)
전시작품 ▪ 입체, 설치작품 약 11점
전시장    ▪ 본관 2층 제 2전시실
...........................................................................................................................................................

  인류가 문명을 획기적으로 일으킬 수 있었던 계기의 하나는 철과 같은 금속을 다루는 기술의 획득이며, 그 기술은 오늘날까지 인류가 이룬 산업사회로의 동력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도래한 21세기는 그러한 철기문명에 신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문명의 전개를 예견하게 한다. 미래를 소재로 삼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도 육중하고 강고한 구조물이나 기계장치가 아닌 그야말로 ‘꿈의 소재’로서의 금속은 이미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처럼 금속이 인류가 부여해왔던 쓰임새를 넘어 신개념의 소재로 새로이 태어나는 철의 시대를 ‘철기시대’와는 구분되는 ‘신철기시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속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개념의 물질로서 인간의 문명에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철기시대’라는 개념은 21세기의 포항이 이제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다시 한 번 도약과 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60년의 패러다임이기도 하다. 포항은 제철산업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이 되었으며, 오늘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신철기시대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을 통해 시민이 한 층 조화롭고 깊이 있는 삶을 누리는 미래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포항시립미술관이 있는 것이다. 
 
  포항의 오늘을 만들어온 ‘영희와 철수’는 새로운 시대 앞에 서서 앞으로의 삶이 과거의 그것보다 온전하고 새로운 것이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그들의 후손들이 살아갈 삶 또한 그러하기를 바란다. 그 후손들은 다름 아닌 앞으로의 포항 60년을 만들어갈 미래의 영희와 철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와 미래의 영희와 철수는 그 자신의 삶에 깊이와 폭을 더하고 가꿈으로써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고, 나아가 정신의 고양을 통해 조화로운 세계를 누리고자 한다. 그리고 그 길을 물질적 기반에서 나아가, 문화예술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와의 결합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사이버네틱스-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라는 전시명에 구체화되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한편으로는 새롭게 열리는 시대의 미술이 보여줄 의미와 형식을 찾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미술이 시민의 삶에 온전히 녹아들도록 하는 미술관의 기능과 역할의 새로운 모델을 정제하고 연마하는 대장간이자 대장장이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포항시립미술관이 기초자치단체를 기반으로 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도 후발 미술관이라는 여건을 딛고, ‘작지만 단단한’ 미술관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고 한국미술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한 지향과 포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네틱스-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전은 이처럼 기존의 미술형식과 미학적 논의를 넘어 신철기시대 미술을 지향함으로써, 미술의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고 그러한 미술이 지역사회 및 구성원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스며드는 새로운 차원의 기능을 수행하고자 하는 포항시립미술관의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전시는 금속을 기본요소로 하되 신기술이 접목되고 응용된 작품을 신철기시대의 새로운 미술형식으로 삼아 이러한 형식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사이버네틱 아트’라는 기존의 개념에 국한되지 않고 철과 금속이 조각과 공예를 비롯한 미술의 오랜 소재가 될 수 있었던 물리적 속성을 넘어, 보다 폭넓은 방식으로 미술에 수용되고 적용되는 양상을 담고자 한 것이다.
  전시를 통해 금속과 신지식을 매개로 인류의 문명이 새롭게 혁신을 이루는 신철기시대에 전개될 미술의 한 모습을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작품들은 미래 사회와 문명을 예견케 하며, 그러한 사회에서 인간이 경험하게 될 미술의 새로운 미감이나 조형적 원리, 나아가 변화된 예술의 모습을 예견케 하리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철기시대라는 시대적 전환기에 개관하는 미술관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의 주역인 영희와 철수의 삶 또한 물질적 풍요를 넘어 정서적 고양과 정신적 깊이가 함께하는 보다 인간적인 삶이 되기를 기대한다. 

                                                                                                                                           학예연구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