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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

개관1주년 기념전 테크놀로지의 명상 - Media의 정원

  • 전시기간 2010-12-29 ~ 2011-03-20
  • 전시장소 제1,2 전시장
  • 전시작품 입체, 설치
  • 참여작가 구현모, 김영식, 김창겸, 류재하, 양민하, 오창근, 이경호, 이이남, 이재민, 진시영, 채진숙, 최승준, 홍지윤


  

  포항시립미술관이 개관1주년을 맞아 ‘테크놀로지의 명상’이라는 주제 아래 두 번째로 기획하는 <테크놀로지의 명상-미디어의 정원>전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인 미디어 아트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를 돕고 현대미술의 여러 분야가 미디어와 결합하여 연출해내는 예술의 다양성을 제시함으로써 이러한 작품들을 매개로 작가와 관람객 사이의 소통을 증진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미디어 아트는 예술과 기술의 접목에 의한 예술 개념의 확장과 표현 형식의 진화를 이룩한 예술로서, 미디어 아트는 현대 사회에 들어서서 대중적 파급 효과가 큰 잡지, TV, 사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과 같이 대중매체를 미술에 도입하여 관람객과의 소통의 영역을 확장하고 소통의 채널을 다양화 한 것이 그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 아트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점점 더 확장되고 다양해 질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예술 형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미디어 아트의 세계는 기존의 회화나 조각 등의 단일 장르가 주로 단선적이고 일방향적인 소통에 의존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상호 소통적이며, 적지 않은 작품들이 관람자의 참여와 반응에 의해 완성된다는 의미에서 인터랙티브하고 보다 역동적인 예술의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미디어 아트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양방향 소통성 혹은 상호소통성에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예술과 과학의 결합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지고 예술적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확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에 있어서 미디어 아트는 가상적이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현실보다 더 현실적일 수 있고, 예술 작품의 환상에 관람자의 상상력이 결합하는 정도에 따라 그 세계는 무한할 수 있는, 근본적으로 작가와 관람자가 상호 의존하여 작품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내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계를 펼쳐 보여준다.


미디어 아트가 회화나 조각과 차별되는 점은 일상에서 친숙하게 발견할 수 있는 매체들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TV 모니터나 컴퓨터 화면, 그리고 이러한 영상들을 확대하는 빔프로젝터 등이 대부분의 미디어 아트 작품에 동원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매체들을 통해 전달되는 영상이 대부분 정지영상이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라는 점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적합하며 보는 이들의 흥미를 자극하여 그들이 전통적 예술이 주는 미학적 아우라의 무게를 벗어 놓으며 경계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준다.


마샬 맥루한은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의 변화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미디어의 발전이 인간의 능력을 확장시켜주고 감수성을 증진시켜주었다고 말한다. 그는 또 20세기에 들어 전신,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전화, 컴퓨터 등 커뮤니케이션의 전자 테크놀로지가 우리의 생활과 감수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침으로써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미디어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미디어 테크놀로지 결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결국 인간이 서로 의사를 교환하는 수단인 매체에 의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해 왔다는 맥루한의 말처럼 미디어 아트 역시 우리 시대의 우리 자신들의 중요한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서양에 비하여 출발은 늦었지만 최근에 들어서서 IT 산업의 발전에 힘입은 우리나라의 미디어 아트 작품들은 날로 다양해지고 그 형식은 다른 장르나 매체와 적극적으로 결합하면서 급속도로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다. 미디어 아트가 다양한 예술형식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예술표현의 중심으로 부상하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현 시점에서 포항시립미술관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13명의 미디어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아트의 현주소를 진단해보고  IT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의 디지털 환경 속에서 미디어 아트가 어떻게 정의되고, 또 세상과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지에 대해 관람객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하계훈(미술평론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