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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

듀얼이미지 Dual Images

  • 전시기간 2011-06-23 ~ 2011-08-07
  • 전시장소 1,2전시실
  • 전시작품 사진, 회화
  • 참여작가 국대호, 김동유, 라유슬, 송명진, 윤향숙, 이명호, 이민호, 이정, 이혁준, 홍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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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이미지 Dual Images

2011. 6.23~8.7
포항시립미술관 1, 2전시실
국대호, 김동유, 라유슬, 송명진, 윤향숙, 이명호, 이민호, 이정, 이혁준, 홍성도
사진. 회화 46점

이번 전시는 동시대 시각문화 속에서 이미지가 처한 다기하고 복잡한 양상을 ‘듀얼 이미지’로 설정하여, 이를 다채로운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가시화시킨다. 때로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로 만화경 같기만 한 이 시대는 이미지의 과잉의 시대라 불릴 정도로 다수의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미지를 둘러싼 사회적 현실은 복잡하기만 하고, 이미지 역시 이러한 복잡한 사회적 현실의 틈새에서 주조되고 있기에, 단일해 보이는 이미지들조차도 그 얇은 표면의 안자락은 다른 속내를 가진 또 다른 이미지들이 자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전시가 차경으로 삼고 있는 동시대 시각문화, 이미지들의 현란하고, 어질어질한 맥락들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전시에서 말하는 듀얼 이미지는 숫자로서의 둘이라기보다는 개념으로서의 다(多)에 가깝고, 복수의 다층적인 이미지의 겹을 지시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여러 겹의 이미지가 거듭되어 겹쳐질 수밖에 없는 상태, 혹은 그러한 작동방식을 도해하기 위한 개념에 가깝다. 그런 면에서 듀얼 이미지는 이 시대의 복잡다단한 이미지의 현실을 드러내는 지시어로 작용한다. 그렇게 우리를 둘러싼 이 시대의 이미지는 듀얼한 방식으로 복잡하기만 한 사회의 변화와 연동되어 부단히 작동하고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의 움직임과 겹쳐짐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기인하겠지만, 이미지의 현재적 삶을 이루는 특정한 시각체제, 즉, 사진을 위시한 시각테크놀로지의 포진에 따른 이미지의 복제, 변형, 유통이 한 몫을 차지한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통한 시각장치의 범람이 이미지의 수많은 착종과 변형을 통해 무한생성을 거듭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미지의 문제를 주된 고민으로 삼고 있는 현대미술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이 시대의 복잡한 이미지 상황과 직접 대면하면서, 이를 작품을 통해 드러내려 한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들의 노력들은 이미지의 과잉 시대에, 진정한 이미지를 담아냄으로써 세상의 저 살아있는 생생함을 포착하고 살리려는 시도들인 동시에, 가시적인 것 너머의 비가시적인 것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들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현대의 이미지 상황들을 드러내고 있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복수의 이미지들이 결합된 양상들, 혹은 여러 겹의 층위를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이미지의 상황들을 가시화시킴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동시대 시각문화의 생생한 면모들을 확인하도록 한다. 아울러 여름 시즌 미술관의 계절적이고 장소적 맥락을 고려하여 주로 여름, 바다, 풍경, 여행 이미지와 연동된 작품들을 배치해, 청량하고 시원한 전시장 분위기 조성을 통한 관람객과의 커뮤니케이션도 각별히 고려했다.

이미지는 때로는 현실의 경험 자체를 대체할 만큼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대신한다. 그렇게 우리는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그렇게 바라보는 우리 또한 얼마간 이미지에 의해 규정될 만큼 이미지의 영향력은 대단하기만 하다. 그렇기에 이 시대의 많은 것들을 매개하고, 변형하고, 증폭시키는 이미지들의 현존에 현대미술 역시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이번 전시는 사진(1전시실)과 회화(2전시실)라는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통해 동시대 사회 속의 다기한 형태의 이미지의 변형, 생성은 물론 그 이면에 자리하는 현실의 여러 속내들을 보여준다. 듀얼 이미지들이 엮어내는 화려한 이미지의 수사학 속에 투영된 우리 자신의 모습까지도 말이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