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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

영남의 구상미술

  • 전시기간 2014-01-16 ~ 2014-03-23
  • 전시장소 1,3.4 전시실
  • 전시작품 평면, 입체, 아카이브
  • 참여작가 서동진, 황술조, 박명조, 주경, 손일봉, 배명학, 서진달, 김용조, 권진호, 금경연, 김수명, 이인성, 이쾌대, 장두건, 김만술, 김준식, 박봉수, 손수택 (총18명)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2014116일부터 323일까지영남의 구상미술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20세기 초 영남 출신 근대미술가들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숭고한 예술을 지켜내기까지의 격변했던 인생관과 예술관을 만나보고자 마련하였다. 한편으로는 서울, 평양과 더불어 지역에서 한국현대미술사의 토대를 마련하였던 근대미술가들의 우수성을 알리는 동시에 사후 거의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았던 작가들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서, 경북미술사 정립을 도모하고자 개최하게 되었다.

  영남의 구상미술은 한국현대미술의 여명기인 1910년을 기점으로 영남지역 구상미술가들의 100년사를 조명해보는 전시회이다. 이번 전시는 영남출신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구상 미술 작가들을 포함하여 근대기에 활동하였지만, 잊혀지고 조명되지 못한 작가 발굴과 함께 미발표 작품이 대거 전시 된다. 그동안 이인성, 이쾌대, 손일봉, 장두건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개인전은 국내에서 활발하게 있었지만, 김준식, 박봉수, 김만술(조각), 금경연, 박봉수, 권진호, 손수택 등 지역에서 활동하고 나름대로 업적을 쌓아왔던 작가들의 전시회는 매우 드물었고, 영남지역에서는 아는 이는 더물다. 또한 장두건은 일본과 프랑스에서 유학하고 왕성하게 활동을 펼쳐 왔지만, 영남 근대미술사에서는 한번도 거론되지 않았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영남의 근대미술사에서 간과한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영남출신 구상미술 1세대 작가들의 작품과 자료 전시를 통하여 한국 근·현대미술의 태동에 있어 영남지역이 큰 역할을 담당하였음을 널리 알리는데 의의가 있다.

 영남 미술사는 대구와 경북을 지칭하며 그 원천은 경북미술사이다. 경북미술사는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 되기 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영남문화는 무구한 역사 속에서 하나의 정신적인 유대감으로 단일된 사상과 생활권으로 발전하여 왔다. 대구가 19817월 경북에서 분리되어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별도의 행정체제로 오늘까지 이른다. 현재는 대구가 직할시로 분리되고 난후 경북의 미술은 열악한 기반시설과 문화환경으로 침체가 가속화 되어 가고 있다. 경주, 안동, 상주 등 유구한 정신문화가 흐르는 경북 지역의 우수한 전통문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남의 근대미술은 일반적으로 대구를 지칭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경북지역에서 근대미술을 일괄적으로 전시한 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또 다른 발전의 한축을 담당한 경북출신 작가들을 새롭게 선보임으로서 경북 구상미술의 원류를 가늠하고 21세기 경북 미술문화 발전에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시대를 뛰어 넘어 영남지역 현대미술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한 근대미술의 1세대 선각자 18명의 예술정신과 업적을 조명하는 작품들은, 1920년대부터 1970년대기에 제작한 작품 90점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격변하는 시대에 치열하게 예술혼을 펼쳐 온 참여 작가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100여점의 자료전시도 함께 선보인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초월적인 고난의 환경에서도 투철한 예술정신을 엿 볼 수 있는 연대기에 제작한 작품들이며 한점 한점 사연이 깃들고 제작되어진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이번전시의 백미는 유일하게 지역출신 종군화가로 활동하였던 손일봉이 포항 6·25 전쟁에 참여 하였던 1950년작 <형산강 전투>작품과 병사들의 드로잉작품, 그리고 메모식의 일기를 선보인다.

  역사는 과거이지만 동시에 현재의 일부분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만들어 온 실체이기도 하다. 영남의 구상미술은 지난 100여간 미술사에 남겨진 역사적인 작품들을 숭고한 정신으로 받들고 영남지역의 삶의 역사를 되돌아 보도록 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가 근대기에 치열하게 살아왔던 작가들을 100년을 기점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것은 한국현대미술의 바탕이 되는 지평이 바로 근대기에 있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과 생애는 근대기의 복잡한 환경처럼 어지럽게 얽혀 있지만 어제가 있으면 오늘이 있듯이 이들의 존재로 인하여 영남의 미술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10~1945, 서구적 조형양식이 유입된 시기에 20세기 초 출생한 작가들이 작품성을 꽃피운 시기까지 우리의 근대미술이 이루어진 전후 과정들을 영남지역 출신 작가들에게서 폭넓게 살펴봄으로서, 지역민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긍심을 심어주는데 많은 역할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한국 근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를 통해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문화예술 전반과 친근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시련과 고난의 시대 속에 굴하지 않고 삶을 일구어왔던 근대인의 사랑과 열정, 꿈이 담긴 작품들을 통해 오늘의 사회와 미술을 이룬 원동력을 살펴보고자 마련된 영남의 구상미술전시가 풍요로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