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HOME 전시 과거전시

과거전시 Past exhibition

포마

디아스포라의 시선

  • 전시기간 2014-04-03 ~ 2014-06-29
  • 전시장소 1, 3, 4전시실
  • 전시작품 회화, 사진
  • 참여작가 이우환 전화황 작가미상

전국시도립미술관네트워크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
디아스포라의 시선

전시소개

포항시립미술관은 전국 시·도립 미술관 네트워크 사업으로 진행되는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전시를 6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네트워크는 공립미술관의 소장품 교류 활성화와 미술문화를 통한 지역 간의 긴밀한 협력을 위한 프로젝트이다. 또한, 8개 시·도립미술관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에서 참여 미술관들은 나름의 기획력을 살려 다양한 각도에서 하정웅컬렉션을 연구 분석하여 각기 다른 주제를 선보임으로써 하정웅컬렉션 철학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 광주, 부산에 이어 네 번째로 하정웅컬렉션특선전 기도의 미술을 선보이는 포항시립미술관은 <디아스포라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 선생의 기증활동을 조명해본다. 전시는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각각의 전시실에는 이우환의 단색화, 대표적 재일작가인 전화황의 회화 작품,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의 사진 등 53점이 전시되며,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하정웅의 정체성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은 후원자로서의 하정웅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이우환의 <선으로부터(From Line)>를 비롯한 대표작품들로 구성된다. 하정웅과 이우환의 인연은 1980년 일본의 미술잡지 미즈에(みずゑ)에 실린 이우환 특집기사를 보고 한 민족으로서 자랑스러움을 느낀 하정웅이 일본 미술관과 갤러리에 보내기 위해 잡지 재고 500부를 모두 사들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이우환의 파리 전시 경비를 지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우환의 작품수집이 시작되었고, 두 사람의 인연은 계속되었다. 1970년대 이우환은 <>, <>의 회화 시리즈에서 무한을 반복 개념이면서 동시에 끝없는 차이로서 나타내는 작업을 했으며, 1980년대 말이 되면 <바람> 시리즈에서 선들의 어긋남이 나타나고 붓질이 다소 분방해진다. 1990년대에 이르러 점이나 선 등의 조응관계에 의해서 무한감을 끌어내게 되고, 2000년대부터 간결하고 함축적인 <대화> 시리즈를 제작해오고 있다. 이우환의 단색화의 핵심은 그리는 것을 줄이면 줄일수록 함축성, 암시성으로 외부의 조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점은 짧고 뭉툭하며 단호해져 큰 에너지를 축적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이우환의 이러한 회화 작업의 변화와 관계’, ‘무한을 개념으로 한 대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일본, 한국, 유럽 등을 왕래하며 활동하고 있는 이우환은 스스로 영원한 떠돌이’, ‘중간자라고 말했듯, 그의 작품에는 일본 내 타자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신념 그리고 그 양자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려 한 흔적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이우환은 타자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이 관계성은 그의 작품의 일관된 주제이기도 하다. 이우환의 작품은 인간이나 사물은 단독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상대적 관계를 통해서만 존재한다는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일본 내 타자(재일 한국인)로서 하정웅의 정체성과 그의 컬렉션 철학과도 관련되어 있다. 자아를 가능한 줄이고외부 혹은 타자와의 끊임없는 만남을 시도하는 이우환의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고통을 공감하는 하정웅의 인생철학 내지는 컬렉션 철학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섹션에는 하정웅의 개인적 취향에 주목하여 그의 컬렉션 철학인 기도의 미술의 출발점이 된 전화황의 회화 작품이 전시된다. 전화황의 작품은 일본 내에서 감당해야 했던 한국인으로서의 고뇌와 기도의 상념을 깊은 신앙적 작업으로 구현시키고 있다. 재일 한국인으로서의 역경과 고난을 겪은 하정웅은 이러한 기도의 정감이 배여 있는 전화황의 작품을 통해 자신을 지탱하게 해주었던 어머니의 존재와 같은 다정함을 느꼈다고 한다. 미술작품이 지닌 인간을 위로하고 구제할 힘에 대한 이러한 체험은 하정웅 컬렉션 철학의 근원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하정웅의 첫 번째 수집 작품인 <미륵보살> 시리즈를 포함해 전화황의 수작 9점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섹션에서는 역사적 자료의 가치에 대한 하정웅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월북예술가라는 이념적인 이유로 정당한 평가와 조명을 받지 못했던 전설적인 무희, 최승희의 사진들이 그것이다. 하정웅은 최승희의 사진 외에도 공연포스터, 리플릿, 관련 서적과 비디오 영상물 등을 대거 수집함으로써 역사의 뒤편에 묻혀 있던 최승희의 존재를 재조명하는데 이바지했다. 이번 <디아스포라의 시선>에서는 10대부터 40대 최승희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사진과 공연 장면, 연습 장면 등 이념적인 것과 상관없이 당시의 역사적 상황, 이념적 대립 구도의 희생이 된 예술가로서의 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최승희의 사진들은 재일 한국인 2세로서 한일 관계와 남북 관계라는 특수한 시대적, 역사적 배경에서 자란 하정웅의 삶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정웅의 미술작품 컬렉션을 통한 메세나 활동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컬렉션의 목적이 기업 혹은 개인의 이윤을 위한 투자의 목적이 아니라, 미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조국과 약자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정웅은 50년간 수집한 1만여 점의 작품을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 기증해왔다. 이번 <디아스포라의 시선>전을 통해 사회적 환원 형태의 기증 정신과 나눔이 피운 예술꽃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개요

- 전시제목 : 디아스포라의 시선
- 전시기간 : 2014. 4. 3.() ~ 6. 29.()
- 초대일시 : 2014. 4. 3.() 오후 4
- 전시장소 : 포항시립미술관 1,3,4전시실
- 참여작가 : 이우환, 전화황 등
- 참여작품 : 회화, 사진 등 53
- 관 람 료 : 없음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