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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마

미술관 동물이야기

  • 전시기간 2015-04-09 ~ 2015-06-28
  • 전시장소 1, 3, 4전시실
  • 전시작품 회화, 조각, 영상, 설치
  • 참여작가 곽수연, 김미인&서정국, 노석미, 박형진, 변대용, 송상희, 신경철, 윤석남, 이소연, 조은필, 천성길

2015년 새봄을 맞아 포항시립미술관은 <미술관 동물이야기>을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에 대한 우리 인간의 인식과 태도에 대해 미술로써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인류가 처음 지구 상에 출현한 이후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의 생활방식에 따라 변해왔다. 일찍이 인간에게 동물은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존재했던 생명이었다. 수렵생활에서 농경과 목축업을 통해 살아온 인간에게 동물은 경제적, 생산적 이유로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이러한 동물의 존재는 다양한 모습으로 미술사에 등장해왔는데, 인류 최초의 미술이라고 알려진 선사시대 라스코(Lascaux)동굴벽화를 시작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술의 중요한 소재로 쓰여 왔다. 미술에서 동물은 경제적 수단으로서뿐만 아니라 토템적 신앙, 종교나 신화의 초월적 상징기호로 표현되었으며, 때로는 권력과 부의 상징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이렇듯 미술 속에서 동물은 인간의 변화하는 생각과 요구에 의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왔다.

현대사회에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개나 고양이는 키우거나 가지고 노는 애완(愛玩)이 아닌 인생의 동반자를 뜻하는 반려(伴侶)라는 이름으로 가족의 일부로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존재로 인식되었다. 반면 동물유기나 학대는 여전히 끊이지 않는 사회의 문젯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동물에 대한 현대인들의 모순된 태도를 엿볼 수 있는데, 유행처럼 번진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관심이 결국 매해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을 낳고 있다. 한편, 한국은 동물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반려동물에만 집중되어 있으며, ‘동물권(動物權)’이 포괄적으로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지구 상에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할 때이며, 이는 단순히 동물 사랑에 그치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소비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는 동물을 하나의 생명이 아닌 돈의 가치로서 인식하고 있으며, 식품과 옷, 실험도구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동물을 대량 학살, 소비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전반적인 환경파괴와 생물다양성의 감소를 통한 생태계 파괴를 낳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사랑은 곧 인간 스스로에 대한 사랑이다. 우리는 동물이라는 하나의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인간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일컫는 우리 인간은 사회 안의 공동체뿐만 아니라 다른 종끼리와의 공생을 생각하며, 인류 전체를 밝힐 의무가 있다.

<미술관 동물이야기>은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주제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업하는 작가 11명의 작품 27여 점이 전시된다. 1전시실에서는 동물에 대한 관심과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는 작품에서 나아가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인간 자신의 질문과 성찰을 담고 있는 작품들이 구성되었다. 3, 4전시실은 인간과 반려동물의 교감 그리고 유기동물에 대한 문제를 시각적으로 다루는 작품이 전시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