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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드로잉

Steel Drawing

  • 전시기간 2016-10-13 ~ 2017-01-08
  • 전시장소 2전시실
  • 전시작품 평면, 조각, 영상, 설치 등
  • 참여작가 고산금, 권남득, 김승주, 황혜선

<Steel Drawing>은 포항시립미술관의 특성화 방향인 ‘Steel Art Museum’을 가시화하기 위한 기획전로 드로잉이 가진 재현의 형식뿐만 아니라 본래의 탐구적 기능이라는 가치에 주목하여, 철을 매개로한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철이 가진 물성과 스틸아트(Steel Art)의 형식적 한계에서 벗어나 동시대미술의 맥락에서 스틸아트의 현재를 바라보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드로잉이란 표면에 선을 긋는 행위의 결과로, 선이 지배적인 에스키스, 습작, 스케치 등은 회화작업을 위한 전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드로잉의 기능은 미술의 그것과 함께해 오면서 그 형식과 개념이 변화되고 확장되어왔다. 20세기에 들어 미술은 그리는 기법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 작품의 의도와 내적인 의미가 중요하게 되면서 드로잉과 회화의 경계는 불분명해졌고, 구분하는 의미조차 사라졌다. 오히려 드로잉은 재현적 표현 수단보다는 작가의 정신세계, 아이디어, 개념을 드러내기 위한 역할로 더 큰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드로잉(Drawing)에서 드로우(Draw)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그리다’, ‘끌어당기다’, ‘뽑아내다‘, ‘도출해 내다는 뜻으로, 어떠한 것의 정수(essence)를 뽑아내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드로잉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과정부터 그 아이디어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구현하기까지의 과정 전체로 볼 수 있다. 결국 시대와 장르를 넘어 예술가들의 공통적 탐구의 정신은 드로잉을 필연적으로 개념적 표현활동으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드로잉은 의도를 포함하여 작품을 만들어가는 일련의 프로세스 그 자체이며, 예술가들의 공통된 시각언어이자 예술작품의 본질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또한 동시대미술의 형식적, 개념적 확장과 함께 드로잉은 장르적 경계 없이 매체와 기술의 변화 속에서 다양한 예술적 가능성들을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드로잉에 관한 이러한 변화를 인식한 가운데, 여기 은 선을 위주로 한 그리는 행위로서의 형식을 보여줌과 동시에 작품 내적으로는 철을 주재료로 창조와 연구, 실험의 발현으로서 존재하는 드로잉 작품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에 전시에 참여하는 고산금, 권남득, 김승주, 황혜선 등과 같은 4인의 작가들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미디어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철 드로잉을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작품들은 철을 주재료로 다양한 매체와의 관계 속에서 드로잉으로 탐구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을 제시한다. 각각의 작업이 담아내는 철은, 철이 가진 차갑고, 견고하며, 무겁고 정적인 물성의 고정관념에서 드로잉적 요소를 빌어 따뜻하고, 유연하며, 가볍고, 동적인 철로 그 관념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철 조각의 역사적인 의미와 조형적 모색을 이어가는 동시에 스틸아트의 현재,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래서 우리 삶을 구축해온 철의 의미, 그리고 창조적 생명을 가진 예술작품으로서 삶에 새롭게 다가온 철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알아봄과 동시에 우리 삶에 펼쳐 질 수 있는 예술을 통한 다양한 삶의 가능성도 함께 논해보고자 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