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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Art, 놀이하는 미술

  • 전시기간 2017-04-20 ~ 2017-07-02
  • 전시장소 2전시실
  • 전시작품 회화, 조각, 영상, 설치 9점
  • 참여작가 김용관, 김희선, 문준용, 에브리웨어, 위영일, 최성록


2017년 새봄을 맞아 포항시립미술관은 ‘놀이’를 주제로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간의 총체적인 경험으로서 놀이와 미술이 서로 공감하며 다양한 맥락과 형식으로 시각화 되는 현장을 펼쳐보이고자 한다. 이는 놀이 행위가 지닌 유희적 가치뿐만 아니라 몰입과 자유의 순간 그리고 창조성과 사회성에도 주목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놀이가 그 어느 때보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행위임을 인식하고 관람객에게 작은 축제와 같은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놀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우리는 놀이와 아이들의 행복을 연결하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반면, 놀이의 참여자가 어른일 경우 놀이를 부정적인 행위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자본주의사회 구조 속에서 보았을 때, 놀이는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과 달리 비생산적이고 비경제적이며 현실도피적인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대상이 누구이든 놀이가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긍정적 측면을 잘 알고 있다. ‘놀이’는 순수하게 ‘하다’라는 행위 자체가 본질이 되는 ‘자기 목적적 행위’ 로서 현실이탈의 즐거움과 함께 몰입과 자유를 경험하게 한다. 놀이의 현실이탈 방식은 일종의 경쾌함 즉 현실의 세계에서 짊어져야하는 ‘무게’가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세계는 놀이의 리듬과 하모니를 가지며, 새로운 세계의 창조와 해체의 연속이 가능한 무한히 열려진 세계이다. 때문에 놀이가 아무리 진지하더라도 놀이하는 자의 마음은 가벼우며 즐겁고 명랑하다.

이러한 놀이는 미술과 공통된 성격을 가지는데, 우리는 미술 행위나 작품에서 놀이적 요소를 상당 부분 발견할 수 있다. 미술을 창작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놀이 정신이 깃들게 되며, 놀이의 과정 또한 예술가가 창조과정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놀이는 자체적으로 질서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아름다워지려는 경향을 내포함으로써 미학의 한 부분이 된다. 우리가 놀이의 요소들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긴장, 균형, 대비, 변화, 해결과 같은 용어들은 아름다움을 설명하려는 용어들과 상당히 중복된다.

그리하여 놀이 행위와 미술을 감상하는 것은 우리에게 정신적인 휴식의 시간을 선물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로 작용한다. 앞서 놀이는 현실의 세계와 분리시켜 일상의 중압감을 벗고, 행위에 몰입하게 함으로써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고 하였다. 전시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미술작품을 통해 다양한 감각적 만족감을 느끼며, 현실의 고정관념을 깨고 삶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놀이와 미술을 통해 현실에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현실에서 깨닫지 못한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놀이와 미술은 어느 것에도 갇혀지지 않은 자유로운 것으로,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지금까지 인류가 그러했듯이 놀이를 통해 삶을 이겨내고, 문화를 만들고 예술로 이어져 우리는 여전히 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놀이와 미술이 상호 공통적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입증해 준다.

<Play Art, 놀이하는 미술>은 평면,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작업하고 있는 6인의 작가가 참여하여, 놀이와 미술로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전시는 놀이와 미술의 상관관계에서 변화하는 사회, 신체, 사고를 인지한 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품들은 놀이에서 조형성과 철학적 의미를 발견하고, 놀이의 형식을 빌려 예술작품으로 발현하며, 진화하는 놀이행위를 통해 변화하는 사회를 인식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이같이 시각화된 놀이를 감상하고, 미술로 놀이함으로써 몰입과 유희의 시간이자 잠시나마 현실의 짊을 내려놓는 가벼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