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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 : 그 사람들

  • 전시기간 2018-06-12 ~ 2018-09-09
  • 전시장소 4전시실
  • 전시작품 27 점
  • 참여작가 정지현
  • 초대일시 개막식: 2018. 6. 21 (목)
  •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 오전 10시 ~ 오후 7시
    동절기(11-3월)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시간 ※ 관람종료 30분 전까지 입장이 가능합니다.
  • 관람료 무료

포항시립미술관은 제13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의 전시 <그 사람들>을 개최한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미술문화의 초석을 이루고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초헌 장두건(草軒 張斗健, 1918~2015) 화백의 예술 업적을 기리고 지역 미술문화 발전을 위해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전 장르에 걸쳐 매년 공모를 통해 우수한 포항 지역작가를 배출해온 장두건미술상은 2016년부터는 대구·경북으로 응모범위를 확대하여 미술상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미술상 수상작가를 선정한 그 이듬해 포항시립미술관에서는 개인전을 지원한다.

2017년 미술상 수상작가 정지현(1979년생)은 종이와 목탄이라는 단순한 재료를 사용하여 사회적, 정치적 현실로서 존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위치한다. 정지현은 현대회화의 주제에서 벗어나 있는 대상, 즉 농촌 풍경과 그 풍경의 진실을 대변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목탄으로 섬세하게 피워낸 각 장면에는 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나무에서 과일을 따거나, 들녘에서 곡식을 수확하고, 나무에 올라가 나뭇가지를 정리하거나, 연막 소독기로 길과 야산을 방역하고, 토지를 측량한다. 각각의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이들의 (work)-(image)’이 구현하는 일상은 모두의 일상이 아니다. 한 낮의 볕이 내리쬐고 스산한 바람이 감도는 그곳에는 적막이 흐른다. 조형과 서사적 구조로 정서적 완결성을 획득한 풍경은 누군가의 삶을 묘사하고, 그 삶은 신화처럼 다가온다. 탄생과 생존을 위해 치열했던 신들의 갈등이 저 멀리 아득한 기억처럼 존재하듯 그곳의 사람들도 신화처럼, 이야기처럼 드러난다.

노동의 환경과 가치는 시대의 단상을 보여주기 마련이다. 다양한 기술적 진보시대, 도처에서 새로운 생산관계가 형성되는 시점이지만 인간의 노동은 여전히 극한 상황의 최전선에 투입되어 사용된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을 사회적 약자의 고역으로 인식한다. 노동이 신성한 가치를 품는 것은, 노동이 정신활동의 상대적 개념인 육체활동으로 직접적이기 때문이며, 그 과정의 시간에 고통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동의 가치가 의미하는 신성함과 노동의 주체가 겪는 고통을 함께 의식하지 않는다. 그 신성함이라는 표현은 노동이라는 직접적 행위를 착취하기 위한 사회적 위로일 뿐이다. 사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고통 받지 않으며 또 우리는 타인의 고통을 수반하는 자신의 윤택함을 고려하지 않는다. 예컨대 노동하는 일상은 인간만이 실행할 수 있는 신성한 가치라기보다는 결국 생존을 위해 따를 수밖에 없는, 삶을 유지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다. 정지현은 바로 이러한 고통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그 사람들을 주목한다. ‘그 사람들은 노동하는 사람들로, 그 사람들이 상징하고 대변하는 표현은 사회적 현실의 소산이다. 노동하는 사람들과 노동하도록 만드는 사람들의 양극화, 이를 간과하는 현재를 작가는 직시한다. 정지현의 회화는 결국 현실을 현시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