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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

  • 전시기간 2020-02-13 ~ 2020-08-16
  • 전시장소 3, 4 전시실
  • 전시작품 조각, 드로잉, 스케치, 아카이브 자료 등
  • 참여작가 오종욱
  •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 오전 10시 ~ 오후 7시
    동절기(11-3월) :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시간 온라인 사전예약 후 입장가능
  • 관람료 무료

조각가 오종욱(1934-1995)은 한국전쟁 참전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된 고통과 절망 그리고 인간 실존에 대한 탐구를 지속적으로 전개해온 작가이다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용접기술을 이용한 구상적 인체 조각으로 선보여 전후 철 용접 조각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아왔다또한오랜 세월 뇌리에 남은 전우에 대한 기억을 통해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는 <분신(分身)> 시리즈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이번 전시는 작고 25년 만에 열리는 첫 회고전으로 초기작인 1960년대 작품부터 작고하기 3년 전 제작한 1992년 작품까지 유족에게 기증받은 40여 점을 소개한다.

오종욱은 1934년 1월 30일 황해도 신천군 신천읍 사직리 236번지에서 태어났다개성 공립 공업중학교 기계과 재학 중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17세의 어린 나이로 1950년 12월 30일 육군 보병 일병으로 자원입대하게 된다. 0181978번 오종욱 일병은 전투 중 총상을 입게 되고 그 상처를 지혈해주던 전우 양 일병이 눈앞에서 일말의 비명과 함께 쓰러져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목격한다이 장면은 그가 조각 공부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며조각가 오종욱의 작품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그는 195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이후 제8회 국전에서 <패배자>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한다오종욱은 인간 실존에 대한 문제의식과 시대적 비극성을 조형적 형식의 완성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그의 초기 작품은 삶의 고통과 비애가 드러나는 비극적 인체 형상으로 전후 사회의 부조리한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드러난다.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작가는 다양한 형식적 변화를 시도한다이 시기부터 작품들의 명제는 <분신(分身)>으로 붙여지며인체 형상이 다소 부드러워지고 양 일병의 분신들이 등장한다. 1980-90년대에는 작가 내면의 실존적 탐구를 통한 조형적 모색기를 거쳐 정형화된 <분신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구성은 196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의 작품을 두 시기로 나누어 살펴본다. 4전시실 첫 번째 실존주의와 조형적 모색: 1960-70년대에서는 그의 초기작품이자 실존 의식을 표현한 <이단자>, <배신자>와 <분신시리즈의 조형적 모색기 작품들을 소개한다두 번째 인간 내면 탐구와 분신(分身): 1980-90년대에서는 형식적 정형화가 이루어진 <분신시리즈를 소개한다. 3전시실은 작가 연대기 및 미공개 드로잉과 스케치사진 등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조각가 오종욱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기증작품전 <조각가 오종욱>을 통해 한국 현대 조각의 전개 과정에서 오종욱의 위치를 재조명해보고 그의 예술적 성취를 함께 살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