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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디지털 커넥션
  • 전시기간 2023-09-26 ~ 2024-01-07
  • 전시장소 1, 2, 3, 4 전시실 및 초헌장두건관
  • 전시작품 영상미디어 설치 작품 10여점
  • 참여작가 룸톤, 양민하, 스튜디오 엠버스703, 박정선, 최성록, 안가영
  •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 오전10시 - 오후7시 동절기(11-3월) : 오전10시 - 오후6시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작품 더보기전시 더보기

인 더 그레이, 룸톤, 가상현실 설치;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6분, 2019, 울산시립미술관 소장

BEING·빙·氷, 양민하, 컴퓨터 그래픽 영상, 인공지능 음악, 가변크기, 2022

메타 타임 캡슐, 스튜디오 엠버스703, 메타버스 기반 미디어아트, 가변크기 , 2023

바람 부는 대나무숲, 박정선 ,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설치, 기술지원_김중현, 2012-2022

천둥번개와 함께, 박정선,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설치, 기술지원_김중현, 2014

그레이트 체인 오브 빙, 최성록, 2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12분 2초, 2020

서피스 N, 최성록, 2D 애니메이션, 컬러, 사운드, 7분 2초 , 2018

KIN거운 생활: 쉘터에서, 안가영 , 시뮬레이션 게임, PC 설치, 마우스, 12분-480분, 2021-2022

히온의 아이들: 우리의 영혼을 받아주소서, 안가영, 머시니마, QHD컬러, 단채널 비디오, 15분 15초, 2023

디지털 문화의 열풍 속에서 신기술의 향연이 펼쳐지고, 예술가의 세상도 춤을 춘다. 디지털은 형식이자 감성으로 예술가는 조금 더 자유롭고 활동적인 환경에서 창작하고, 그들의 예술은 시대의 기술감각 위에서 체험을 구체화한다. 디지털 커넥션은 이런 흐름에서 룸톤, 양민하, 스튜디오 엠버스703, 박정선, 최성록, 안가영과 함께 디지털 기술감각과 정서구조를 따르는 예술을 선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오늘의 예술을 탄생시킨 이 시대의 디지털 감성과 함께 예술이 탐구하는 세계를 살핀다.

 

우리 사회의 디지털에 대한 감각은 보편에 이르렀으나, 예술은 아직 우리가 떠올리는 예술에 머물러 있다. 우리의 기억을 벗어난, 여기 디지털 커넥션의 예술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예컨대 실시간 이뤄지는 3차원 경험과 인터랙션은 실감을 지향하며 직관적이고 내재적인 경험을 이끈다. 가상현실은 다른 세계로 출입을 열어 흡입력을 높이는 모험으로 경험의 폭을 확장한다. 게임 형식은 인간세계의 재현 아닌 재현으로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여 세상을 근심한다. 직접적인 실행의 결과가 실시간 공유되는 공간에서 짜인 시간에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새로운 관계로부터 우발적이고 우연적인 이야기가 발생한다. 여기에는 이질적이고 다면적인 세계가 존재하고, 전시는 그렇게 일어나는 모든 것, 그 자체로 지속한다. 그리하여 전시는 현시대를 반영한 내러티브로 프로그래밍 된 모종의 시뮬레이션과 같이 작품의 내외부로 확장과 연속 그리고 교환을 이뤄내는 인터페이스가 된다.

 

디지털 커넥션은 동시대성을 지닌 내밀한 기술감각과 감성의 토대 위에서 탄생한 작업으로 우리의 감각을 끌어낸다. 그리고 관조적이라기보다는 경험적 공간을 구현한다. 융합과 분화가 이뤄지는 시간과 공간, 세계의 경계는 흐릿해지고 느슨해져 시간은 장소를, 장소는 시간을 초월한다. 또 가상현실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가상이 된다. 감각의 전복과 새로운 질서는 즉각적으로 디지털적 소통을 실행하며 정신적, 신체적 긴장과 이완의 순간을 제공한다. 그 결과 관람자가 작업을 마주하거나 작동시키며 전시나 작업의 공간을 채울 때 그 공간들은 다시 관람자의 정신과 신체로 미끄러져 모든 것이 함께 소용돌이치는 현장이 된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일종의 멀티플랫폼과 같은 기능 수행을 목표로 디지털 커넥션은 자리한다. 그래서 전시는 작업의 작동 경험이 주는 즐거움이나, 익숙한 대상으로서 작업에 접근하는 유쾌함 등이 쏟아지도록 설계되었다. 체화된 기술감각으로 작업을 작동-감상하기. 혹은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도 몸의 감각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이동-감상하기 등. 이와 같은 제안에는 미술관에서 누구든 경험했음 직한 소외를 개선하고,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감수성을 익히리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그래서 플레이어-관람자가 작업에 직접 침투하여 심연을 탐색하고, 그 결과가 시각적 감각적 정서적 즐거움으로 이어지도록 또 이러한 실제적 경험의 과정 안에서 작품의 리얼리티가 온전히 빚어져, 결국 그것이 향하고 있는 세계를 들여다보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