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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 아티스틱 인텔리전스》
  • 전시기간 2025-01-21 ~ 2025-05-11
  • 전시장소 포항시립미술관 1, 2전시실 & 초헌 장두건관
  • 전시작품 사진, 영상, 아카이브 등 40여 점
  • 참여작가 ORLAN
  • 관람시간 하절기(4-10월) : 오전 10시 - 오후 7시 동절기(11-3월) :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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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과 재활용 재료와 물건으로 만든 새로운 로봇 The endangered polar bear and new robots made from recycled materials and objects,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00x140cm, 2024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와 재활용 재료와 물건으로 만든 새로운 로봇 The endangered rhinoceros and new robots made from recycled materials and objects,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60x100cm, 2024

베이징 오페라 가면 n°1 Peking Opera Facing Design and Augmented Reality n°1,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50x150cm, 2014

베이징 오페라 가면 n°5 Peking Opera Facing Design and Augmented Reality n°5,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50x150cm, 2014

오를랑은 에이다 러브레이스와 혼성화하여 그녀의 각성을 이어갑니다 I authorize you to me be, I authorize myself to be you (ORLAN hybridizes with Ada Lovelace and perpetuates her wake),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30x179cm, 2024

오를랑은 조르주 상드와 혼성화하여 그녀의 각성을 이어갑니다 I authorize you to me be, I authorize myself to be you (ORLAN hybridizes with George Sand and perpetuates her wake), ORLAN, Digital photo montage, 130x179cm, 2024

포항시립미술관은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순회전 오를랑 하이브리드:아티스틱 인텔리전스를 개최한다신체로 끊임없이 자신의 예술적 내러티브를 담아내는 오를랑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술을 활용하여 물리적 신체를 다시 한번 가상의 공간에서 해체하고 결합하고 혼종한다자신의 몸이 예술을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라고 말하는 오를랑은 변형된 가상의 신체를 활용하여 사회적 목소리를 예술적 실천으로 강렬하게 발화한다이번 전시는 기술이 가지는 무한한 장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오를랑의 작품세계를 통해 기술 매체를 활용한 예술적 확장과 그 공생에 조우하고자 한다.


오를랑(ORLAN, 1947~)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거장으로 기존의 관습과 전통 속에서 주어진 이름을 거부하고 스스로 오를랑이라는 이름을 명명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였다프랑스어에서 여성형남성형도 아닌 오를랑(ORLAN)’이라는 새롭게 태어난 자신의 이름으로유전적으로 자연이 준 신체를 저항하고 변형하여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신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해 냈다특히 1990년대 3년간 뉴욕파리 등지에서 아홉 차례에 걸친 <성형수술 퍼포먼스 시리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생중계로 자신의 얼굴과 몸을 변형하는 수술 퍼포먼스를 통해 ()’에 대한 개념과 금기시되었던 신체의 훼손이라는 실험을 통해 저항하는 몸주체적인 신체성에 대해 윤리적예술적 논의를 환기하며 이를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오를랑의 작업은 자신의 물리적 육체에만 한정 짓지 않는다신체의 DNA, 유전자에도 관심을 확장한 작가는 더욱이 생명공학해부학 등을 기술과 활용하여 자신의 신체가 다시 한번 기술을 통해 재명명되는 예술적 활동을 이어나간다기술로 확장된 오를랑의 활동들은 다변화된 주제로 자신을 표현한다결과적으로 작업은 남성과 여성서구와 비서구자연과 인간 등 이분법적으로 주어진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며기존의 오랫동안 관습화된 이미지의 기호들을 해체시킨다.

 

오를랑 하이브리드:아티스틱 인텔리전스는 신체를 기술로 재매개하고다양한 장르로 확장하는 오를랑의 작업을 통해융복합 기술이 새로운 기술의 습득에만 급급한 것이 아닌예술의 표현 매체이자 동시에 공생하는 영역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기술로 모든 것을 결합하여 하이브리드가 된 오를랑의 신체는 시공간을 넘어 완전한 자유를 부여받는다작가 자신이 예술을 표현하는 창구이자 플랫폼이 된 오를랑은 포스트휴먼젠더기후 위기 등 여러 주제를 신체와 기술을 연결하여 결합해 낸다때로는 연결 지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이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들은 주어진 사회제도의 이분법적 구조에서 벗어나 공생이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오를랑의 신체를 통해서 격자무늬처럼 촘촘하게 발화한다이처럼 촘촘히 짜인 작품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심연의 목소리는 결국 하나로 귀결한다.

 

나는 나의 몸을 예술에게 바쳤다”(I have given my body to art)


이 처절한 외침혁명과도 가까운 선언을 통해 이번 전시는 다시 우리에게 반문한다.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바치고 있는, ‘오를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가?